산, 들, 강, 바다

서달산과 국립서울현충원은 지금.....

황금햇살 2008. 4. 10. 18:53

봄은 역시 나른하면서도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자연의 모습을 담아 오는대로 바로 올리면 좋으련만

3월말일에 모처럼 연못의 디카 구입 입문겸

서달산을 올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오붓한 몇 시간을 보냈다.

 

열흘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반겨주는 꽃들이 있어 즐거웠고

길을 재촉하지 않는 느긋한 마음이 행복했다.

꽃향기 맡으며 귀엽고 고운 모습 담아 보려고

배고픔도 잊고 다리에 힘이 다할 때까지 꽃과 함께 보냈다.

 

오늘은 꽃의 종류에 따라 모으지 않고

가며 오며 찍은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같은 꽃이라도 피는 시기가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니

똑 같은 사람이 없듯이 꽃들의 아름다움도 가지각색이다.

 

차 한 잔 마시며 나와 같이 마음의 여행을 해보는

여유롭고 행복한 오후 되기를 바라며...

 

(백목련, 매화, 개나리, 제비꽃, 돌단풍, 진달래, 산수유 등)

 

국립현충원의 길들은 언제나 잘 정돈되어 있고 깔끔하여

걷는 이들에게 저절로 정숙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가 처음으로 이 곳을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이런 분위기에 압도되어 조금은 서먹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젠 보이는 모든 것들과 익숙해지고 친해졌고

여기 묻히신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이 나라와 내 행복의 

밑받침이 된 것을 생각하게 되고 마음이 애잔하여

한 번 더 바라보며 따스한 가슴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은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이번 토요일엔 현충원 군악대의 연주행사가 있다고 하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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