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들, 강, 바다

내 마음을 맑게 기쁘게 해주는 눈꽃

황금햇살 2008. 1. 25. 16:05

옆지기 친구 부부의 요청으로 겨울 라운딩을 약속한 날

전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일정을 취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눈꽃 담기에 신나는 햇살이다.

 

그렇게 기다려도 좀처럼 내리지 않던 눈이 심술을 부리듯

약속된 날에 내리니 겨울엔 건강 조심하라는 뜻인지.

하루 종일 내리는 눈 기쁨으로 바라보며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난 어린 아이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니며 강아지와 같이 뛸 나이도 아니건만

지금도 눈이 내리는 걸 무척 좋아한다.

 

어린시절 일찍 일어나면 축복처럼 온 세상이 하얗게 덮였던

눈 온 날의 시골집 풍경이 지금도 한없이 그립다.

아무도 걷지 않은 신작로에 나가 자박자박 걸어가면

 언제나 내 발자국만 홀로 내 뒤를 따라온다.

 

산과 들과 온 마을이 하얀 눈으로 덮여 온갖 지저분한 것들은

사라져 버리고 맑은 개울물 소리만 들리는 들판에 서 있으면

얼마나 가슴이 벅차 올랐던가 그 환희는 오직 내 가슴에만 있었다.

 

이젠 점점 메말라 가는 감정이라 느낌도 부족하지만

아직도 함박눈이 내리면 환호성을 지르고 싶고 뛰쳐 나가고 싶은 것은

내 감정이 아직 살아있다는 즐거운 행복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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