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결실의 계절이라 했던가? 내 마음의 늦가을 날이 갈수록 움직이는 것이 내키지 않고 자꾸만 무너지는 느낌이다. 무더위가 지나고 좋은 계절이 되었구나 싶은데 어딘가로 떠나고 싶고 가고 싶은 곳도 많아 마음은 자꾸 급해지는데 막상 떠나려고 살펴보면 별로 마음에 즐거운 의욕이 일지 않는다. 그저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가려.. 따슨 햇살 가득 담아 2008.11.20
바람이 살랑이는 어느날 다시 느껴본 꽃향기 초록의 유월이 어떻게 다가오고 흘러갔는지 아직도 오월의 화사함을 그리고 있는 나에겐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내리기를 반복하여도 도무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 아마 내 머릿속엔 다른 생각들이 뒤범벅이 되어 지나가는 세월도 잘 감지하지 못하나 보다. 조금은 편안하고 즐거운 날들로 삶을 엮어가.. 나무, 꽃, 새 2008.06.29
산과 들이 하얗게 덮이고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1) 늦은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반가운 눈이 내리고 있다. 이렇게 소담스럽게 쌓인 눈은 이번 겨울에 처음이다. 서둘러 가방을 메고 디카를 들고 나섰다.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다고 외출할 때 주의하라는 아이들의 염려 전화가 걸려오고 옆지기는 같이 못가니 혹시 사고라도 날까봐 물통은 지지.. 산, 들, 강, 바다 2008.01.11
국립서울현충원에 만발한 벚꽃들 한 열흘전쯤 한창 만개되어 벚꽃들이 그 자태를 뽑내리라 여겨져 약수터 길을 벗어나 잘 정리된 현충원 길을 휘~~ 둘러보며 내려갔다. 벚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곳에 가까이 갔을 때 " 생방송중 " 돌아가세요. 란 팻말에 당황스러웠다. 옆길로 돌아가면서 살펴보니 방송 하는 사람은 없고 크레인에 .. 나무, 꽃, 새 2007.04.23
국립 서울현충원의 경칩 날씨가 추워진 후로 체조하는 봉과 물통만 짊어지고 다니던 아침 산책길이었는데 그동안 밀린 약수가 많아 이날은 다른 분들에게 물을 양보하고 대신 연못을 옆에 거느리고 디카를 둘러멨다. 그동안 매일 다녀도 메마른 잎과 앙상한 나뭇가지 뿐이어서 별 기대를 하지않고 나선 길이었는데... ***명자.. 산, 들, 강, 바다 2007.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