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전쯤 한창 만개되어 벚꽃들이 그 자태를 뽑내리라 여겨져
약수터 길을 벗어나 잘 정리된 현충원 길을 휘~~ 둘러보며 내려갔다.
벚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곳에 가까이 갔을 때
" 생방송중 " 돌아가세요. 란 팻말에 당황스러웠다.
옆길로 돌아가면서 살펴보니 방송 하는 사람은 없고
크레인에 메달린 커다란 카메라만 벚꽃을 향해 돌고 있었다.
이런 나도 촬영하러 왔는데 방송국에서 벚나무를
전세내지는 않았을 것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아름다운 모습을 담았다.
KBS 촬영기사와 동등한 기사가 된 기분으로
셔터를 둘러대고 동영상도 찍고...
나는 PD와 많은 장비들을 동원하진 않았지만 멋진 모습을 담았다.
그 날 9시 뉴스와 일기예보의 배경 화면으로 나오는
현충원의 벚꽃을 보고 가슴이 뿌듯하였다.
*** 박태기 나무? : 접사를 하지 못하여 확실하진 않지만 잎보다 먼저 피는
나비 모양의 홍자색 꽃이 7~30개씩 모여서 핀단다.
밥풀떼기가 다닥다닥 붙은것 같다하여 박태기라 이름 하였다나?
*** 수양벚꽃 (실벚나무) : 국립서울현충원의 자료에는 수양벚꽃이라 하여
홍보지에도 나오는데 내가 갖고 있는 책에선 실벚나무라 한다.
이름이야 어떻든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은 그 아름답고 멋스러운 모습을
매년 시기를 놓지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혹자는 국립현충원에 불경스럽게 일본 국화인 벚꽃을 심었다고
항의 하기도 하지만 내가 알기론 일본 국화는 가을에 피는 국화이다.
어느 일본 천황이 백제의 핏줄 영향을 받았는지 벚꽃을
유난이 좋아하여 일본 전역에 심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 KBS TV에서 민족의 성역이자 아름다운 호국공원인 국립서울현충원의
봄풍경 수양벚꽃을 배경으로 일기예보를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4. 11 ~ 4. 14 , 4일간 06:00 ~ 10:00 뉴스진행 중 일기예보 시)
▣ 서울현충원의 풍경은 1년내내 아름답기로 명성이 나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적 의미가 있고 호국정신이 깃들어 있는
수양벚꽃이 특이하고 환상적이어서 방송배경으로 많이 이용되고
햇살 같은 뜨내기 사진사와 전문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는단다
▣ 수양벚꽃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서울,경기)이 원산지이고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 늘어져서 수양벚나무라고 하며
꽃을 피운 모습이 핑크빛이 많이 돋고 불꽃 폭포수같이
환상적이어서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또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지 않고 고개숙인 모습은
현충원에 영면하고 계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
경의를 표하는 듯하여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하는데,
이 수양벚꽃은 다른 지역에선 보기 드물고
현충원이 국내유일의 군락지란다.
---국립현충원의 공지사항 참조---
*** 하얀 순결이 느껴지는 목련의 모습도 다시 보고파 한 두 컷 섞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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