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만든 수제 비누를 보내주겠다 하여 고마운 마음으로
그리하라 하였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어느날 아주 예쁘고 정성이 깃든 소포가 도착했다.
그냥 보내지 이렇게 고운 꽃 장식까지 하다니...
다 같은 모양의 비누가 가지런히 들어 있으려니 하고
조심스럽게 포장을 풀어본 우리 가족들은 다 같이 '야~~~'
탄성을 질렀다. 비누인지 과자인지 모양떡인지...
한과를 만들 때의 무늬와 정성으로 만들어
이렇게 예쁜 표장을 하였으니 마음이 천사를 닮지 않고는 어렵겠다.
언제 보아도 다소곳이 다른 사람을 배려 하고 무엇이나 잘 하는 재주꾼이지만
이런 솜씨까지 빼어날 줄이야. 사람을 여러번 놀라게 하는군.
이리 저리 돌려 놓으며 예쁜 모양을 담아보려 하였지만
워낙 내 디카 솜씨가 그저 그래서인지
원래의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길이 없다.
그러나 저러나 난 작은 행복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이 비누로 기은이를 씻겨줘야 하는지
우리 집 장식품으로 영원히 진열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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