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슨 햇살 가득 담아

아쉬웠지만 짧고 찬란했던 지난해 가을

황금햇살 2007. 1. 17. 17:17

 

 유난스럽게도 무더워 풍성한 열매들이 찬란한 결실을 맺으리란

기대감으로 가득찬 즐거움으로 지난 가을을 맞았었지만

가뭄이 계속되어 대지가 메말라 잎이 시들었고

하루가 멀다하게 차가워지는 날씨로

오는가 싶던 가을은 벌써 저만큼 물러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도 부지런하게 열심을 내어

기어코 멋들어진 열매들을 맺은 모습을 보면

너무나 대견스럽고 반가운 즐거움이 오래도록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었다.

 

영하의 날씨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기 쉽지만

잠시동안이라도 살며시 미소짓게 하는

너희들 모습을 보면 신선한 환희로 내 마음이 가득찬다.

 

-지난 10월 31일 부터 11월 3일까지의 기록임.-

 

 

*** 가지에 2~4개의 날개는 있으나 붉은색 열매가 익지를 않으니

너 정말 화살나무가 맞는거냐?

 

***잎이 가지에 돌려 가며 촘촘히 달리고 암수딴그루로 잔가지에

아주 작은 꽃이 피어 둥근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붉게 익는데 열매살의 가운데가 비어 있어 속의 씨가 보인다.

 나무의 속 색깔이 붉은빛은 띠어 "주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목재의 결이 곱고 아름다워 고급 조각재나 가구재로 쓰인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 전국에서 곶감으로유명하여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특산지로 등재 되었던 곳이라서 감꽃을 보고 감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감을 우려 먹었고 감을 따다 팔으면 가사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내가 객지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부터 겨울에 시골집에 내려가면

서리 맞은 홍시를 잘 갈무리 하였다가 내어 주시던 아버지의 미소가

지금도 눈에 선하기만 하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달콤한 행복감에

우리 부부와 아이들은 즐거운 환호성을 지르곤 하였었다.

 

또한 가시나무에 꽂아서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곶감은

반 건조가 된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상태가 되어 있어

말랑말랑한 촉감을 손끝으로 느끼며 한 입 먹음으면

입술에 설탕 가루를 묻힌듯한 달콤함과 겉의 시설이 살짝 묻어나

더 이상의 천상의 맛도 없을듯한 행복감에 빠져들곤 하였었다.

 

가까운 시일안에 고향 산자락에 누어 계신 아버지 뵈러 가야겠다.

 

               시설 ( 枾雪 ) : 곶감 거죽에 돋아나는 흰 가루인데 건조 상태가

                                   좋음을 나타내므로 요즘 밀가루를 바르기도 한단다.

 

 

***나를 즐거운 기대감으로 유혹하는 우리집 현관앞의 꽃사과들. 볼수록 아름답다.

모진 추위도 다 이겨내더니 하얀 이불 덮고 지내더니 이젠 흔적이 없다.

언제쯤 또 예쁜 꽃이 피어 나를 다가오라 손짓 하려는지!!!!!!!!

 

***사철나무의 둥근 삭과열매는 길이가 8~9cm이고 가을에 엷은 홍색으로

익으면 4갈래로갈라져서 씨를 싸고 있는 황적색 속살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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