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가을날 별 기대를 갖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발길이 자꾸만 그 쪽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평소에 산수유를 보러 가자고 설쳐대는 이웃들이 이상하리만큼
산수유 꽃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햇살이지만
이른 봄에 맑은 공기를 맛볼수 있음이 좋아서 따라 나서곤 했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산수유 나무 밑으로 들어가서야
햇살에 반영되어 영롱하게 빛나는 열매들의 모습을 보고
자연의 현상이 신비로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 기쁨을 만끽하였다.
그 옆의 꽃아그배나무 열매와 어울려 무척 오랫동안
햇살이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게하여
현기증이 일어 비틀거리게 하였었다.
이제 한 겨울에 다시 꺼내어 보니 기억이 더욱 새롭다.
올 가을에도 이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꽃아그배나무 열매란다.
작고 둥근 열매가 가을에 붉은색이나 황홍색으로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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