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적 부터 유난히도 좋아하던 10월은 세월이 흐를수록 짧아지더니 이제 내 나이 60을 훌쩍 넘겨 중반에 접어드니 어찌 이리도 빨리 지나쳐 버리는지 눈치 빠른 내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뒷모습만 아련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외로움에 지쳐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지난 세월을 꺼내 보며 기력을 찾는다. 오늘도 추위를 이기고 필드에 나가자는 친구의 부름을 내 꽉 막힌 쉰 목소리로 물리치고 오랫만의 편안한 마음으로 모처럼의 안식을 취했다.
그리곤 아름다운 꽃들과 만나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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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은 10월 어느날 난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를 만났다.
*** 늦게까지도 아름다움을 잃지않고 고고하게 피어있는 구기자꽃
*** 철을 모르고 피어난 꽃따라 뱀딸기도 탐스럽게 열렸었다.
*** 정이 많은 명자는 수없이 작별 인사를 했건만 그래도 이 가을에 다시 왔었다.
***들국화는 언제나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 하지만 올해는 구절초의 아름다움이
깊어가는 가을에도 내 마음을 사로잡고 놓지 않는다.
*** 장미 한 송이 아직도 아름다움을 뽑내며 받아줄 청초한 여인을 찾고 있다.
*** 언제나 정답게 기어오르는 담쟁이덩굴도 차츰 단풍이 들고..........
*** 촛불처럼 피어난 촛불맨드라미가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눈짓한다.
*** 붉은서나물 : 흐드러진 꽃송이인양 눈을 맞고 서 있는 여인인양 내 앞을 막아서서 ...
*** 이런 모습으로 피어나 나를 유혹하는 구절초들을 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2탄 3탄으로 그 빼어난 모습들을 여기 올려본다.
*** 서양나팔꽃아! : 넌 유난히도 꽃잎이 넓은데 어찌 이제야 피어났단 말이냐!
*** 산국 : 너를 발견하고 많이 고민했단다. 하지만 난 너를 산국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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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뽕모시풀 : 내가 시골에서 자라는 동안 할머니는 모시 농사를 지으시고
어머니와 함께 모시베를 짜기도 하셨다. 나도 거들었지만...
*** 실새삼을 확대하여 촬영하면 이런 모습으로 보인다. 완전 기생 생활을 한다.
*** 지금도 길가에 한두 송이씩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은 내년에나 볼 수 있으리라 여겨 다시 보고 싶어진다.
*** 갓 김치 담그어 나누어준 어느 분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지금쯤 이 추위에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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