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종묘 가는 날이 문을 닫는 날이란다.
담장길을 따라 걸으니 또한 새로운 맛이 솔솔 가슴에 스민다.
창경궁에서 처음 우리를 맞이한 꽃은 귀룽나무 순백이 청순하다.
예뿐 한복으로 운치를 더해준 미모의 두 아가씨도 선뜻 촬영에 화답하니 고맙고
길따라 피어난 철쭉의 화사한 빛깔에 내 마음도 황홀해지고
오늘 나들이는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허둥대기까지 한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피끓는 울부짖음에 허리를 꺽고 누워버린
회화나무의 애절한 모습을 바라보니 삶의 영욕에 눈이 어두워
권력의 무상함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엽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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