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석이는 흑먼지를 밟으며 느릿느릿 오르던 발걸음이
오늘은 그런대로 향그러운 내음이 코끝에 닿는듯하다.
아쉽기는 하지만 풀과 나무들의 잎에서도 윤기가 흐른다.
그동안 날씨가 덮기만 하고 매마른 날이 계속되니
내 가슴에도 싱그러움이 사그러든지 오래다.
꽃들도 계절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잃었는지
모든 꽃들이 한꺼번에 피었다가
향기를 내뿜을 틈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지나가는 세월은 빠르기만 한데
반갑게 마주보며 속삭일 꽃들도 쉬어가지 않으니
내 삶을 향기롭게 하려는 마음만 조급하다.
지난 어느날 시름없이 발걸음 가는대로 걷다가
서울대공원에 들렸는데 마침 장미축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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