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후반을 더운 나라로 피신하여 꿈 속에서 보내다 돌아오니
가을은 저만큼 달아나고 추위가 내 몸과 마음을 웅크리게 한다.
하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우리의 들과 산의 풍경이 아니던가
올해만큼 맑고 찬란하게 선명한 빛깔로 물들어
내 눈을 이만큼 황홀하게 하기는 오랫만이라 여겨진다.
내 마음이 더 맑아지거나 풍요로워졌을 까닭이 없는데
시들어 말라버린 단풍잎이 보이지 않고
색깔마다 자즈러지는 진한 향기로움이 베어난다.
아~ 아직은 내 가슴에 아름다움이 여운으로 남았는가?
추위에 움츠러들어 아직 올 가을의 정취에 마음껏 취해보지 않은
벗들이 있다면 좀 늦긴 했지만 마음의 문을 열면 다 보여요.
창 밖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해봐요.
시리도록 진한 감동이 가슴으로 밀려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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