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가을 끝자락에
맑은 10월말의 어느날
자유인의 마음은
창공을 날고 있었다.
번거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짊어지고
낯설은 일행들과 어울려
햇살과 연못은
그렇게
상하의 나라로 떠나갔다.
이멜다 여사의 귀빈들을 위한 필드가
관리 소홀이긴 했지만
아름다운 계곡과 해변을 따라 조성된
신비스러울 지경의 정경을 바라보며
샷을 날리자니 비기너의 서러움도 까맣게 잊었다.
*** 어디나 피어있는 꽃들이지만 카메라를 들이댈 시간도 없었다.
*** 푸에르토 아줄 C.C에서 깔라따간 G.C로 옮기는 중에 따가이따이 화산 분화구를
보려고 말 (나귀)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르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하고...
이 쬐그만 녀석은 날쌔게 작은 연못을 고객으로 모셔가고 ㅎㅎㅎ
***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분화구의 호수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 오후 라운딩을 쉬고 숙소옆 해변가에서 우리 일행은 흘러간 과거의 로맨스를
펼쳐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행복감에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몰랐다.
*** 옮겨간 숙소의 뒷문을 밀면 먼동이 트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 햇살과 연못의 꿈의 궁전 : 의자에 앉아 태양과 바다를 바라보고...
*** 다시 인천공항에 돌아오니 외손녀와 억새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 지난 주말 연못의 친구가 다녀가란다. 올 해는 배추가 잘 자랐다고...
두 여인의 모습이 제법 운치를 더해주고 낙엽과 허수아비가...
*** 고소한 배추들과 뒹구는 호박들과 조그만 장독대가 내 마음을 끌고
*** 우리 집 화단에는 비스듬히 누은 국화들이 아직도 청초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고 마지막까지 선명한 빛깔을 내뿜는다.
올 가을은 오는듯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게으른 자유인은 아직도 단풍 맞이도 못하고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은 모습에 낮설어 하고 지냅니다.
오랫만에 힘을 내어 보려고 얼굴 디밉니다.
외로움이 지나간 자취엔 그리움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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