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 연못의 여정 (국외)

다시 곤명에서 ( 10 )

황금햇살 2006. 3. 24. 16:40
                                                                  

곤명을 향하여, 그리고 곤명의 요기조기

 

기은아, `인생무상(人生無常)'이 무슨 소릴까?

 그 옛날 한 때 커다란 영화를 누리던 한 집안의 興亡盛衰가 불과

100년안에 興함과 衰함이 다 이루어졌으니.....

 사람의 삶이 참 허망하게 느껴지더구나. 

이건 바로 외할머니가 朱家의 古宅을

둘러보며 느낀 것이었단다.

 

곤명을  향해 오는 도중 건수 라는 곳의 대부호였던 주씨네

150여년 된 고택 `주가화원'을 구경하였다.

중국의 지방 부호의 집을 보고 싶었던 외할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을까?

크고 작은 정원이 42개에 방이 214개나 있는 집치고는 대문이 작아 보이지만

들어서자 마자 바로 주인을 만나러 온 나그네들의 대기 장소가

있고 곧 정원들이 시작된다.

우리 나라의 집과 같이 기와를 얹은  것은 같은데 기와의 두께가

우리 나라보다 얇아 보이는데 글쎄...? 너무 높아서 그리 보일 수도 있겠지. 

집의 지붕 끝이 뾰족한게 휙 날아갈 것 같고

끝의 뾰족함이 금방 찔릴 것 같은 것이 평안함이 없더구나.

 

우리 나라의 지붕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포시 내려오는

우리 지붕의 線이 눈 앞에 어른 거리는구나.

우리 한복의 단아하고 고운 線과

우리 지붕의 단아한 線!

기은이도 크면

알게 되겠지.

 

 

아래 사진은 딸들의 거처란다. 자매가 많았으면  참 재미있었겠지? 

 

곤명의 야경! 한참을 산골로 다니다 보니 불빛이 화려해 보이네!

 

곤명 사람들이 늘 찾아 소원을 비는 원통사라는 절 입구의

겹벚꽃이 활짝 펴 할머니는 기은이 보다 일찍 봄을 만나고 있나 보다.

 

중국 사람들은 크고 작은 향불을 피워 놓고 소원을 빌고 꽂아 놓더구나.

 

절 안의 연못가 돌 기둥 난간에 죽 붙여 놓은 돌 조각상인데....

기은이는 무슨 동물로 보이니? 할머니는 모르겠다. 

기은이 보여 줄려고 찍긴 찍었는데 알 수가 없구나.

 

취호공원의 돌 의자인데 재미있지?

토끼, 쥐 , 고양이......심지어 도날드 덕 까지 온갖 동물들이

다 받치고 있는 돌의자들이 재미있었단다.

 

곤명의 꽃시장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장의 규모가 작고

볼만한 꽃이 없었단다. 어쩜 우리가 시장을 잘못 찾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 나라의 꽃시장이 몇배 더 아름답고 꽃향기가 그윽하지.

 

한 쪽에서 팔고 있는 십이지신상등 동물 모양인데 우리 십이지신상 같지 않고

달라서 혜준이 언니랑 효찬이 오빠랑 기은이 것을

사다주고 싶었는데 사나운 모습이라 그만 두었지.

 

하니족, 묘족, 장족등의 소수 민족의 민속 의상을 입은 인형들...예뻐?

 

기은아! 龍門으로 보이는 절벽 보이니? 용문석굴은 암벽을 뚫어 만들어 졌는데

70여명의 석공들이 밧줄에 매달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돌을

파내어 만들었다니....한발 한발이 그 사람들의 피와 땀을

밟는 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워 지더구나!

 

 

용문석굴에서 철관음茶를 마시며.....내려다 본 곤명호와 곤명 시내 전경.

 

이 곳은 곤명시의 또 다른  공원인데 취호공원과는 달리 사람도 없고

꽃으로 기은이가 좋아할 꽃인형들이 많았던 大觀樓(대관루)인데

입장료를 받는 공원이라 사람이 아주 적더구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 유비와 관우, 장비(사진에 안찍혔네....)

 

5개나 되는 이런 꽃인형들이 서 있는데 검은 팬더가 제일 중국을

대표하는 것인 것 같아서 올려 보았다.다음 올림픽 개최지 북경의 홍보와 축하. 

 

노오란 낙타 보았니? 하도 넓은 나라라 사막도 있고 낙타도 있는 중국이다.

이제 할아버지와 실크로드에서 한번 타 볼 낙타란다.

 

중국의 꾸냥? 지나가는 길에 걸려있는 빨간 색의 중국 옷이 예뻐서

냉큼 사 보았는데 비단이 아니라 `꺼끌꺼끌'하지?

그런데 기은아, `꺼끌꺼끌'하단 말은 어디서 배웠을까?

 

로마의 역사와 유럽의 역사가 담긴 서유럽, 중세 속으로 들어온 듯한 동유럽,

자연의 경관이 그리도 아름다웠던 북유럽, 로키의 여름등.....

그런데 화려한 그 어느 곳보다 가슴에 오래 남는 이번 여행은

아마도 `사람들' 때문이었나 보다.

이런 마음을 또 찾아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미얀마를

갔다 와야할까보다.

"기은이도 가 보고 싶어"를 연신 외치는 기은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데는

어디가 좋을까? 찾아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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