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매일 방문 일과가 되어가고 있는 현충원 약수터가
언제부턴가 시비와 고성이 오가는
싸움닭들의 모임터가 된듯하여 마음 아프게 하였었다.
현충원 측에서는 패트병 5개 이내로 받아가라고
안내문까지 붙였지만 20L들이 말통을 2~3개씩 가져오거나
패트병을 20~50개씩 가져와 한없이 받고 있으니
매일 2~3시간씩 기다려야 물을 받을 수 있었다.
나 햇살은 아예 스틱을 가져가 봉체조를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한가로운 시간을 활용하느라 많이 지루하진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획기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물통을 놓고 받는 받침이 20cm 정도 올라와 산소땜이 되어있는겄이었다.
얼씨구나 되었다고 작은병들이 좋아했지만
큰통들 중 얌체족들은 옆으로 기우려서 3분의 2쯤 받은 후
작은통으로 받아다 부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고
종종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며칠 후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칸막이까지 완벽하게 갖춘
물통 받침이 더 첨부되고 산소땜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허허허 국립서울현충원 담당자의 기발한 아이디어 만세~~~
그러나 우리 민족은 확실히 머리들은 비상하다.
고무호스를 준비해 왔다가 뭇 사람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물러간 말통들이 언제쯤 비상수단을 준비하여 나타나려는지 ...
요즈음은 이렇게 조그만 친구들이 다정하게 줄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정담을 나누니 보기도 좋고 어르신들의 호통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기분좋은 아침 산책이 되었지만 봉체조 운동할 시간이 없어
물을 다 받은후에 물통을 기다리게 하고 휘두른다.ㅎㅎㅎ
난 평생을 살아오면서 경품 종류의 뽑기에 단 한번도 당첨된 일이 없었다.
1년 정도 현충원을 드나들면서 정결하고 엄숙하면서도
온갖 나무와 꽃들의 반김으로 나와 정이 많이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주요 추진업무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현충원의 발전과 개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정책고객관리서비스를 실시한다하여
인터냇으로 응모하였더니 199명의 참여자 중 20명을 당첨자로 한단다.
오늘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문화상품권을 보내왔으니 반갑고
앞으로 서울현충원의 정책고객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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