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게으름 부리는 몸을
마음으로 재촉하여 뒷산에 올라 현충원으로
내가 즐기는 길을 따라 약수터로 향하였다.
다른날에 비해 반밖에 되지않는
물통들의 행렬에 안심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니 큰 물통을 가져온 분이
오늘로 끝이군...........
큰 물통 ( 20 L )은 가져오지 말라해도 마이동풍이니
아예 물통을 놓고 받는 받침대를 20 cm 쯤 높여서
산소땜을 해 버렸으니 받기가 매우 불편하다.
작은 물통들만 고소를 지을 수 밖에...
얼마 후에 큰 물통들이 왔지만 그냥 돌아가고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참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막 도착한 큰 물통 왈
" 내일부턴 호스를 가지고 와야겠네 "
모두 아연실색 할 수 밖에
늘 듣기만 하던 햇살도 참을수 없어
" 큰 물통 가져오지 말라 산소 땜까지 했는데 호스를 가져오면 되겠습니까? "
머리 비상한 우리 한민족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었으면........
집에 돌아와 씁쓸한 마음으로
옛여행 사진 뒤적이다가
너무나 웅장한 불가사의에 황홀하기만 했던
나평의 유채밭과 홍하의 다락논에 눈이 머물었다.
아~~~ 나평의 호화롭고 찬란한 끝없이 펼쳐진 유채밭과
산꼭대기 부터 3000 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졌다는 홍하의 다락논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 절절하여
일출 모습 담아본다.
모내기하여 다 수확하고 이제 다시 이런 모습이리라.
벌써 지난해 3월초에 다녀왔으니....
연못이 유난히 좋아하던 모습이 선하다.
이렇게 깊은 골짜기로 운해가 차오르는 모습도
우리들 마음을 황홀하게 하고 사진 작가들의 손길을 바쁘게 하더니...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마음을 넓혀서
눈 앞의 작은 내 욕심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살아야겠다.
헐벗고 굶주리지 않으니 행복하고
내 다리로 내 육신을 움직여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지 아니한가?
그나저나 연못은 나 없이 훨훨 날아가 행복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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