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다시 찌는듯한 날씨가 계속되고
드디어 오늘은 오후에 장대 같은 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비가 내리는 날은 어김없이 이슬이가 생각난다.
내가 사랑하고 예뻐하는 이슬이들
이들의 영롱함을 보노라면
나의 영혼도 맑아지는듯 하다.
여리디 여리어서 자칫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금새 굴러 떨어질듯 안타까운 마음으로 드려다 본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 살며시 드려다 보다가 풀잎 살짝 건드리면
금새 토라져 굴러 내리며 원망의 눈망울 보이는 듯 하다.
내려 앉는 자리도 가리지 않고 정해진 색깔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모양도 색깔도 하는 일도 주어진 대로 적응하며 열심이다.
난 언제쯤 모든 것을 포용하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아갈까?
석양을 향해 걷고 있는 지금도 부족함이 이리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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