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않고 지나쳐 가는 계절을
지쳐버린 내 육신으론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다.
더구나 올해는 봄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자연을 잘 알고 피고지는 꽃들도
그 순서를 지키지 못하고
어느날 갑자기 활짝 피었다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서둘러 져버린다.
가뜩이나 움직임이 둔해졌는데 아랑곳 하지 않는다.
흘러가는 계절과 피고지는 꽃들이
얼핏 지나쳐 가며 눈치없는 나를 속일지라도
내 마음속의 즐거움이야 어쩌겠는가
그저 모른척 못 본척 어슬렁거리며 뒤쫓아 가야지
4월의 어느 봄날 우리들이 찾은 서울대공원의 꽃들을
어두운 구석방에 모른척 방치한 채
5월의 꽃들만 반겨 맞을수는 없지 않은가.
앞서 가는 5월아!
조금만 발걸음 늦추어 줄 수 없겠니?
여기 행복 모따리 힘겹게 짊어진 발걸음 느린 우리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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