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물거리는 사이에도 계절은 거침없이 흘러가고
너무나 빠른 속력에 정신이 혼미해 지고 있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도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놀랍도록 곱고 예쁜 꽃들이 봉오리지고 살며시 피어나고
지난 주에도 못 보았고 어제도 보지 못하였는데...
살펴보려는 마음이 없이 그저 지나쳐 다녔으리라.
마음 속에 온갖 상상과 공상의 나래를 펴느라고
생각없는 육신만 뒤뚱거리며 오갔으리라.
무슨 상념이 그리도 많아졌는지
작년 같은 길에서 잘도 보이던 예쁜이들이
올해는 그저 문득문득 놀라움으로만 보인다.
*** 머위 : 꽃줄기가 잎보다 먼저 나와 그 끝에 꽃이 둥글게 모여 핀다.
암수딴그루로 암꽃은 흰색, 수꽃은 황백색이다.
*** 동백꽃 : 겨울에도 흰눈을 하얗게 머리에 이고 꽃망울이 바르르 떨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도록 지나는 이들을 반겨주는 네가 대견스럽다.
***개살구꽃 : 지금은 활짝 피었다가 꽃비가 되어 내렸지만 얼마 후면
결실을 보이겠지... 너의 새콤한 맛이 살구와 같건만 왜 '개'가 붙었니?
***명자라고? : 명자의 종류가 많기도 하다. 하지만 넌 확신하기 힘들다.
"고령금"이라 했더냐? 꽃박사 풍경님이 보면 웃겠구나.
*** 자목련, 자주목련 : 커다란 암자색 꽃이 피는데 6장의 꽃잎 안쪽은 연한
자주색이고...자목련과 백목련 사이에 많은 교배종이 있으며
"자주목련"은 꽃잎의 겉이 홍자색이고 안쪽은 흰색이다.
*** 명자꽃 : 명자나무는 종류가 상당히 많은데 이 꽃은 색깔로 보아 아마도
장수매가 아닐까 생각 된다. 아무튼 나무마다 색깔이 다르니 보기 좋다.
*** 명자꽃 : 우리집 창 아래에 있어 제일 귀여움을 받는다. 색도 곱고
피는 시기도 빨라서 관심을 집중 시키는 '홍목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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