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슨 햇살 가득 담아

여름을 즐기는 나무꽃들과 결실

황금햇살 2006. 7. 17. 14:07

열심히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황금의 연휴였다.

 즐거움과 행복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야생화 고운 산길 따라 산행을 계획했다. 

때마침 불어온 예쁜 이름의 태풍, 그리고 곧이어 쏟아진 

장대같은 장마비로 계획은 장마비 물길따라 물건너 갔다.

 

비가 많이 내린 지방의 극심한 피해 현장의 모습은 참담하였고   

안타까운 마음은 유유자적 놀러나 가겠다고 생각했던

자체가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비가 내리면 시냇물이나 강물은 많아지기 마련이겠고 국토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 의해 물길 따라 제방을 쌓게 되고 도로가 이어지지 않았을까?

이러한 물길을 조금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연구하여

물의 흐름을 견디기에 충분할만한 공사를 차곡차곡 서두르지 않고

양심적으로 부끄러움 없이 해 왔다면 최소한 지금의 반의반의 피해는

막았으리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어느 회사가 새로운 공사를 했거나 보수 작업을 했다면 몇년만이라도

피해를 보상할 책임을 져야 한다면 누가 날림으로 일을 하겠는가?

그저 무너지고 침수되면 당한 사람만 서럽고 어려우며

서민들의 동정심을 유발하여 수재의연금이나 걷어서 생색내고

배도 불리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언제쯤 벗어나게 될려나?

아니, 어쩜 우리는 물길에다 사람이 사는 집을 짓고 살지는 않았을까?

사람의 일순간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마음대로 바꾸어 버린

국토의 변한 모습이 물이 지나가는 길, 바람이 통행해야 하는곳

그리고 사람이 사는 곳 등을 무시했던 것은 아닐까?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이 퍼부어 대는 비는

이제 우리 나라의 여름 날씨로 자리잡아 가는 것 같은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처참한 국토의 모습과 수재를 당한

많은 분들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운 날들이다.

 

자연이 주는 무서운 재해의 현장을 보며 자연의 위력을 생각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것들을 생각한다.   

 

난 그래서 자연과 더 친해지고 나무와 꽃들을 아끼고 사랑하여

내 마음을 청결하게 하고 이들의 신비로운 모습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자연과 친해지기엔 너무나 무지했던 생활이었지만

하루하루 지나며 하나씩 알게 되는 벅찬 기쁨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 속 깊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 자꾸만 빠져들고 더 사랑하게 되어 떠나지 못하는지를..... 

 

*   때죽나무 열매인줄 알았었다. 하지만 다음 사진과 같은 열매를 보고 의문이 생겨

다시 조사해 보니 때죽나무가 생존을 위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납작 진딧물 벌레집이란걸 알게 되었다.

 

*   진짜로 열린 때죽나무 열매들의 모습도 꽃 만큼이나 행복하게 한다.

*   호두야! 호두야! 믿음직스럽게 자라는 호두야! 청솔모가 올라오거든 소리쳐

부르거나 하나 둘 뚝 떨어져 천둥소리를 내거라.

*   며느리 배꼽이 어떻게 생겼는지 요즘은 다 알리라. 사방을 둘러볼 필요도 없이

너도 나도 자랑스럽게 드러내 보이니까. 하지만 이렇게 곱고 예쁜 배꼽을

본 사람이 있을까? 난 아예 며느리가 없으니 잘 모르겠다.ㅎㅎㅎㅎㅎ 

*   사철나무에 꽃이 피어도 별로 눈길을 끌진 못하지만 위에서

찍은 모양은 취산꽃차례로 황록색 꽃이 예쁘다.

*   꽃피는 시기를 놓쳐버려 아쉬움이 가득한 호랑가시나무이니

올 10월에 빨갛게 익을 열매는 꼭 보고싶은 마음이다.

*   가지 끝에 붉은색 꽃받침은 통 모양의 육질이고 6개로 갈라진 꽃을 찍고 있자니

점잖으신 목소리로 " 석류꽃이지요? " 꽃 만큼이나 교양이 있으신 분이다.

잘 알면서도 난체하지 않고 우리에게 되물은 노신사분...

 

*   우리집 연못이 제일 좋아하는 이꽃은 멋진 시인님의 영향으로그 아름다움이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자귀나무 꽃은 제철에 감상함이 좋다는

시인님의 말처럼 올 해는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했다.

밤이 되면 마주 보는 잎이 포개져 잠을 자는듯 하여 "자귀나무"라 한다.

 

 

*   깔때기 모양의 꽃이 옆을 보고 화려하게 피고 겉은 등황색이고 안은 주황색이며

옛날에는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 하였단다.

이 능소화는 요즘 한창  피기 시작했으니 고운 모습 다시 선 보여야겠다.

 

*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둥글게 피는 꽃은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으로 변한다.

수국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장식꽃이다.  

*   분홍빛이 도는 흰색 깔때기 모양의 꽃이 영롱하고 향기가 있어

등산로 입구에서 내 발걸음을 잡는 꽃댕강나무 꽃이다.

*   언제 확실한 모습의 얼굴을 보여 주려는지 기다리는 마음을초조하게 하는

난티잎 개암을 찍는 자세가 불안하고 잡은 손길이 떨려온다.

지나던 아낙이 잡아 주겠노라 고맙게 노력했지만 나보다 어려운 여건 때문에

접사를 실패하고 누가 알고 꺾을까 염려되어 서둘러 자리를 떴다.

*   시골에서 마당을 쓸며 자랐지만 그 때 사용한 싸리비를 만든 싸리 꽃을

자세하게 관찰하기는 처음이다. 꽃과 잎과 나무 줄기를 보고 또 보며

붙인 이름은 참싸리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면

그도 탓하지 않으리니 마음에 닿는대로 보고 느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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