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꽃, 새

시린 눈이 내리는 날은 지난 가을의 꽃과 열매로 그리움 엮어가자

황금햇살 2008. 2. 25. 20:39

문 밖을 나서니 음산한 바람이 스쳐간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금방 진눈깨비라도 내릴듯

하지만 모처럼 정다운 님과 나서는 약수터 길이라서인지

몸과 마음이 가볍고 시원한 발길이다.

 

깔딱고개를 넘어 현충원 길을 걸을 때는

바람결에 눈발이 섞여 흩날린다.

간간이 내리는 눈발을 얼굴로 받으며 즐거운 시선을 나눈다.

 

집에 돌아와 창밖을 보니 제법 보기좋은 눈이 마음을 기쁘게 한다.

녹으며 내리는 눈이지만 나무에도 지붕에도 소복하게 쌓인다.

동심의 옆지기는 사진에 담고 싶은 마음이지만

잘못하여 눈송이 몇개 맞으면 또 코롱거릴

시원찮은 내 디카 염려스러워 주저 앉았다.

 

그리곤 지난 가을을 그리워하며

어느날 찍은 꽃과 열매들 보며 사랑의 마음 넓혀본다.

내 빈 가슴을 즐거운 행복과 사랑으로 채워주는 자연은

보아도 또 보아도 사랑스럽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언제나 곱고 사랑스러운 과꽃 

 *****기상 나팔 소리가 들릴듯한 나팔꽃 

 *****추위에도 지지 않는 낙상홍 열매

 *****꼬마 나팔꽃처럼 보이는 둥근잎유홍초

 *****누가 이렇게 소담하고 멋진 호박꽃을 흉보는가.

 *****여뀌를 사랑하는 곤충은 누구일까?

 *****누구나 산에 올라 바지를 보면 도깨비바늘이...

 *****요녀석은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 얻어 먹는 실새삼

 *****흔하게 보아도 이름은 잘 모르는 주름조개풀

 *****비슷하게 생긴 꽃들은 벌개미취

 *****요즘 가을 길가에 많이 피는 매리골드 

 *****열매가 아름다운 미국자리공

 *****군락을 이루어 핀 갈퀴나물

 *****흰 꽃도 아름답지만 열매가 더 매력적인 피라칸다 (사)

 *****이름이 우수운 돼지풀

 ***** 잎이 다풍잎을 닮았다고 단풍잎돼지풀

 ***** 언제 보아도 찬란한 두메부추가 사랑하는 나비님을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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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떠나는 여행 마치고 3월 하순에 뵙겠나이다.

좁은 가슴 조금 넓혀보려고 떠납니다.   *황금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