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을 짊어지는 대신 디카를 둘러메니
기분도 다르지만 보이는 것도 사뭇 다르다.
평소에 걷던 약수터 길을 벋어나
산수유 열매가 불꽃같은 정렬을 뿜어내던 것을
기억해 내고 발걸음을 옮겼다.
봄은 아직 저만큼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새롭게 움트는 고운 새싹들을 살피며
가벼운 마음으로 옆지기 연못과의 산보를 즐기고 있었다.
튤립나무를 살피던 눈을 옆으로 돌렸을 때
샛노란 꽃잎을 수줍게 내밀고 있는 산수유꽃을 발견하곤
즐거운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영롱한 물방울을 머금고 활짝 웃는 꽃잎들
그 중엔 아직 눈치 보며 사립문 사이로
밖을 내다보는 어린 꽃잎이 더 많았다.
하지만 몇그루는 벌써 활짝피어
그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었다.
조국을 위해 순직한 영령들의 넋이 피어나듯
지난해에도 올해에도 이렇듯
순결함과 순수함과 불타는 열정을 내뿜을
현충원의 나무와 꽃들!!!
난 이들을 바라보며
또 어떤 조그만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작은 욕심이라도 다 버리고 마음을 비워
값진 것으로 채워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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