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오월말 우리집 화단의 장미꽃이 피어난 것만보고
대공원으로 산책을 겸하여 장미들과 만나보려고 나섰는데
장미축제는 유월 한달 동안이란다.
하지만 꽃들은 피어나려고 봉오리를 맺어
살며시 입술을 오물거릴 때가 더 귀엽고 상큼하지 않은가
그 아름다움 보니 기쁨이 가득하다.
한바퀴 둘러보며 가슴속에 가득 흐뭇함과 즐거움 채우고 왔다.
올해는 꽃들이 피어나면 가만이 들여다보며 사랑할 여유도 주지않고
꽃잎을 떨구고 시름시름 앓고있는듯이 보여
너무나 허망하고 섭섭한 마음이다.
이제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보겠구나 생각하면
내마음 쓸쓸해진다.
내모습이 더 늙어지고 초라해지는 세월의 흐름을 감내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