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서울현충원의 경칩
날씨가 추워진 후로 체조하는 봉과
물통만 짊어지고 다니던 아침 산책길이었는데
그동안 밀린 약수가 많아 이날은 다른 분들에게 물을 양보하고
대신 연못을 옆에 거느리고 디카를 둘러멨다.
그동안 매일 다녀도 메마른 잎과 앙상한 나뭇가지 뿐이어서
별 기대를 하지않고 나선 길이었는데...
***명자나무 : 문 밖을 나서자 마자 이렇게 신비한 명자나무 새싹이 앞을 가로 막는다.
역시 관심을 가지고 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자연의 신비인가?????
***별꽃 : 밥풀보다도 더 작고 앙증맞게 생겨서 맨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별꽃
아침이슬에 젖어 수줍게 아직 다 피어나지도 못하고 고개 숙인다.
***찔레와 철쭉? : 나뭇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아름다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었는데
무심한 햇살은 아직도 춥다고 싸매고 다니느라 봄이 오는줄도 모르고...
***개나리 : 날씨만 따스하면 성급하게 피어나던 개나리도 이제 제법 꽃눈을
터뜨리고 나를 맞이한다. 늘어진 가지마다 활짝 피어나기를...
***귀룽나무 : 5월이면 작은 흰꽃으로 나를 유혹할 귀룽나무에도
귀엽고 희망에 찬 새싹이 돋아나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진달래꽃 : 이리저리 둘러보며 현충원을 한 바퀴 돌았을 무렵 난 내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벌써 저렇게 꽃이 활짝 피었을리는 없고
누가 리본을 매달았나? 하며 옆의 연못에게
"진달래꽃이 필 때가 되었나?"
"아마 양지바른 곳에는 피었을 걸!"
아니 벌써 봄은 성큼 다가와 있었으니......
설마 봄이 나도 모르는 사이 저 만치 멀어져 가는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