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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가을빛에 훔뻑젖은 날
황금햇살
2011. 11. 9. 17:02
가슴 속까지 붉게 물드는 어느 가을날 난 옆지기와 의기 투합하여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타 보겠다고 이른 새벽부터
바쁜마음 재촉하며 서둘러 출발하였지요.
아라리촌에 가서 양반 생활을 돈으로 사서 고생하는
모습에 미소짓고 드디어 2인승에 올라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발을 굴러 출발하니 다음에 탈 학생들이 옆에서 보고
"야! 할머니 할아버지도 타는데 뭐가 무섭냐..."
고얀 녀석들...ㅎㅎㅎㅎ
탄성이 절로 나오는 기막힌 가을 경치에 취하고
시원하게 내리막길을 달릴 때의 상쾌함이라니......
가을의 푸른 하늘과 고운 단풍들로 물든 산과 들 나이를 잊은
가을 속 하루의 여정이 황홀하기 까지함은
너무 오랜만의 나들이었나 보다.
지난 여름 짖궂은 장마비의 심술로 좋아하는 꽃들
담아내기 힘들어 개문 폐업 상태였는데
걱정해 주는 벗들의 격려와 염려하는 말을 듣고
가슴을 활짝 펴고 다시 용기를 내 보련다.
하루가 아쉬운 좋은 날들 빠르게 흘러가는 안타까움에
가슴속이 비어간다고 발 구르지 않고
좋은 길 맑은 공기 찾아 내 발로 걸을 수 있을 때
행복과 즐거움 만끽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