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들, 강, 바다
온 세상이 축복으로 가득하던 날
황금햇살
2010. 2. 2. 17:28
아침부터 제법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뒤로하고
옆지기는 불러주는 친구따라 훌쩍 나가고
창 밖의 눈 내리는 모습에 반하여
한나절을 보내다 보니 차 지붕이 묻혀버렸다.
등산화로 무장하고 빗자루 둘러메고 문 밖에 나섰더니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넘치는 눈으로 발목이 시원하다.
내 어릴 적 시골의 들판엔 가끔씩 소담스런 함박눈이 내려
강아지와 함께 신작로를 뛰어 다니게 했지만
서울의 하늘도 이렇게 많은 눈을 품고 있었다니 신기하다.
유난스러운 추위로 내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하더니
이런 즐거움을 안겨 주기도 한 별난 겨울이었다.
백호가 포효하는 경인년을 맞아 우리들 가슴 속에
한 가득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주려는 신호탄인가 보다.
마음을 활짝 열고 품어지는 나눔의 즐거움을 가득 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