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꽃, 새
뒷동산에 올라 꽃싸움 하던 어린 시절의 그리움
황금햇살
2007. 4. 13. 13:11
어린 시절 내고향 마을은 햇살이 참 따스하기도 하였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우리 꼬맹이들은 뒷동산에 올라
진듸밭에서 뒹굴다가 누군가 한 사람이 앞장서면
연분홍의 진달래 꽃을 찾아 산골짜기를 돌아쳤다.
목이 마르면 꺽은 진달래 꽃을 따서 입에 넣고 오몰거리며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마을앞의 푸른 저수지를 내려다 보며
작은 가슴을 활짝 열어 심호흡을 하기도 하였었다.
꽃을 그냥 먹기가 심심해지면 우린 한 가운데의
실하고 제일 긴 암술대를 뽑아 서로 마주대고 당겨서
상대방 꽃대가 잘라지면 이기는 꽃 따먹기를 하였었다.
그 때 그 친구들은 다 어딜가고 나 혼자 그리워 하는가.
*** 진달래 꽃 :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넓게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자주색~연분홍색이며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수술보다
색이 진하고 길다. 꽃을 따서 먹을 수 있다하여 '참꽃' 이라고 하고
진달래의 붉은빛이 두견새가 밤새 울어 대어 피를 토한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두견화' 라고도 불리며 흰색 꽃은 "흰진달래"라고 한다.